예 림

우리가 흔히 말하는 퀼트란 무슨 뜻일까?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 어느 날 문득, 그간 친숙하게 말하고 듣던 '퀼트'에 대해 의문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뜻도 모른 채 사용하고 있는 무수히 많은 단어들 중 퀼트도 하나일 테니까요. 퀼트에 얽힌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기 전에 퀼트가 정말 뭔지, 그 말뜻부터 알아볼까요?


퀼트는 라틴어에서 그 어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cultita'. 메워진 자루, 매트리스, 쿠션이란뜻이죠. 'cultita'가 변해 오늘날의 퀼트(quilt)가 된 셈이죠. 영한사전을 보면, 퀼트는 울과 면, 솜털을 끼 운 두 장의 천을 디자인에 따라 바느질한, 침대커버인 '누비이불'로 설명되어 있어요.

처음 퀼트는 이집트인, 중국인, 토르코인들 사이에서 추위를 피하는 데 주로 사용되어 제 능력을 발휘했답니다. 요즘도 미국 산간지방이나 농가에선 방한 용품으로 퀼트를 준비하여 요긴하게 사용하죠. 당시 토르코인들에 의해 속옷에 도입된 퀼트는 15세기 유럽 여인네들의 치마 속에 입는 패티코트와 속옷에까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이것 역시 방한용이었죠.

17세기초에는 퀼트 침대 이불이 물물교환용으로 시중에 선보이기도 하고, 퀼트 코트, 스커트, 패 치코트 등이 판매 상품으로 나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죠. 그 무렵의 아메리칸 퀼트는 기록이 남 아 있지 않기 때문에 불분명하지만, 일반적으로 필요에 의한 방한용 패치코트에 퀼트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러므로 아름다운 디자인보다는 단순하고 튼튼한 실용 퀼트가 주를 이루 었을 거라는 추측이 지배적이죠.

이쯤 되면 주로 유럽에서 인기(?)를 누리던 퀼트가 멀고 먼 미국 땅에서 꽃을 피우게 된 이유가 궁금해지죠? 아메리칸 퀼트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다시 17세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퀼트 의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때죠.